바나나를 대하는 개인의 야수성 냉장고 한켠에서 소외받던 연유를 토마토에 뿌려 먹은 이후 그 맛에 깊게 매료되었다. 그저 단순한 단맛이 아닌 우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토마토의 싱싱함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우러진다. 설탕이 솔솔 뿌려진 토마토는 인류의 오랫 벗이자 동반자로 역사 속 굵직한 사건들마다 그 존재를 함께 해 왔지만(칠흑 같은 밤에도 토마토가 담긴 그릇에 적당량의 설탕을 뿌리기 위해 에디슨이 전구를 개발했다는 등, 농담입니다), 설탕을 인류의 적으로 낙인찍고 함께 해온 오랜 세월을 한순간에 증오하는 연애의 세기말적 태도를 보인 후부터 토마토에 무언가를 뿌려 먹는 행위는 몰상식한 태도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인지 토마토에 연유로 8자를 그릴데면 묘하게 금기를 깨는 아득함이 있다.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