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순대를 기다리는 일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 후문에는 작은 분식집이 있다. 주변에 초등학교가 있는 탓인지 분식집은 그럭저럭 장사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비록 주인은 몇 번 바뀌었지만 보통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가 운영을 해왔다. 가끔 집에 가는 길 순대 생각이 간절할 때 종종 이곳을 찾는다. 분식집이라면 으레 갖춰 놓는 벌건 떡볶이에 어묵 꼬지, 떡꼬치와 유년기 맞춤 메뉴인 피카츄돈까스, 컵에 담은 감자튀김이 있는 풍경. 그 한쪽에 촉촉한 비닐 이불을 덮은 순대가 있다. 굵직한 순대와 허파, 염통들이 뜨거운 김을 쬐고 있고 그 위로 솥뚜껑이 아닌 투명한 비닐이 덮여있다. 비닐은 뜨거운 김을 품어 물이 송글 맺히고 순대가 따뜻해 보이게 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때론 비닐을 덮어놓는 것이 건강에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