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2

김어준 -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김어준 -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1. 그날은 재수학원 대신 당구장에서 종일을 보내던 중이었다. 청문회가 한창이었지만 그 시절 그 신세의 그 또래에게, 5공의 의미는 쿠션 각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니 그건 순전히 우연이라 하는 게 옳겠다. 수구 앞에 섰더니 하필이면 티브이와 정면이었으니까. 사연은 그게 전부였으니까. 웬 새마을운동 읍네 지부장 같이 생긴 이가 눈에 들어 왔다. 그가 누군지 알 리 없어 무심하게 시선을 되돌리는 찰나, 익숙한 얼굴이 스쳤다. 다시 등을 폈다. 어, 정주영이네. 거물이다. 호, 재밌겠다. 타임을 외치고 티브이로 달렸다. 일해 성금의 강제성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안 주면 재미없을 것 같아” 줬다 답함으로써 스스로를 군사정권의 일방적 피해자로 둔갑시키며 모두에게 공손히 ..

책, 글, 문장 2018.03.14

강원국 -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 대통령의 글쓰기 노무현 대통령이 간혹 썼던 방식이다. 2003년 10월 서울 YMCA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의 서두 연설이다.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YMCA 회원입니다. 그리고 목사님, 기독교인과 함께 기도할 때에는 항상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1988년 10월 일본 국회 연설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피와 땀의 결과라고 말하면서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는 명언을 남겼다. 노 대통령 역시 2003년 4월 국회 국정연설에서 “시장 개혁만으로 시장은 개혁되지 않는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일상생활 속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시장이 달라지는 것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문화가 먼저 정착..

책, 글, 문장 201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