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느린 삶의 따뜻함
어떻게 지냈냐면
치앙마이에서는 2023년 11월에 한 달을 보냈어요. 님만해민(Nimmanhaemin) 근처에서 에어비앤비로 월세 9,000바트(약 27만 원)에 수영장과 기본 가구 갖춘 30m² 원룸을 구했죠. 공항에서 15분 거리라 접근성도 괜찮았어요.

좋았던 점
- 생활비가 진짜 저렴했어요
하루 식비는 평균 100150바트(약 3,0004,500원). 로컬 시장 ‘까돈 싸완’에서 팟타이 50바트(1,500원), 망고 스티키 라이스 60바트(1,800원)에 푹 빠졌어요. 커피 한 잔도 유명 카페 ‘Ristr8to’에서 라떼가 80바트(2,400원)로 부담 없었죠. - 자연과 문화의 매력
주말엔 도이수텝 산으로 올라갔는데, 왕복 오토바이 기름값 포함 200바트(6,000원) 들었어요. 사원 입장료 50바트 내고 절에서 내려다보는 치앙마이 전경은 정말 감동이었죠. 11월이라 로이끄라통 축제도 경험했는데, 강가에서 20바트(600원)짜리 등불 띄우며 소원 비는 낭만이 아직도 생생해요. - 일하기 좋은 환경
님만 지역 카페 ‘Graph’에서 하루 120바트(3,600원)로 커피 마시며 일했는데, 와이파이 속도가 50Mbps 넘게 나와서 화상 회의도 문제없었어요. 외국인 많아서 영어로 대화하기도 편했고, 디지털 노마드 모임도 쉽게 찾았어요.
아쉬웠던 점
- 미세먼지와 날씨
11월은 괜찮았지만, 친구 말로는 3~4월엔 AQI(대기질 지수)가 150 넘어서 마스크 없이는 밖에 못 나간대요. 제가 갔을 때도 낮 최고 기온 32도까지 올라 에어컨 없으면 땀범벅이었어요. - 불편한 교통
송태우(빨간 택시)는 기본 30바트(900원)부터 시작인데, 외국인 보면 흥정 부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랩은 5km 이동에 100바트(3,000원)쯤 들었고, 오토바이 렌트는 하루 250바트(7,500원)였는데, 차량 많은 올드타운 근처는 운전 초보에겐 스트레스였죠. - 언어 소통의 한계
로컬 시장에서 물건 살 때 “타오라이카?”(얼마예요?) 정도는 익혔지만, 태국어 모르면 계산기 두드리며 손짓해야 했어요. 영어는 님만이나 관광지에서만 잘 통했어요.
다낭: 바다와 함께한 생동감
어떻게 지냈냐면
다낭에서는 2024년 4월에 한 달을 지냈어요. 미케 비치에서 도보 10분 거리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로 월 800만 동(약 38만 원)에 잡았습니다. 35m²에 발코니 있고, 한강 뷰까지 살짝 보이는 곳이었어요.
좋았던 점
- 바다와의 일상
아침 7시쯤 미케 비치 걸으며 하루 시작했는데, 입장료 없고 사람도 적어서 한적했어요. 해질녘엔 해변 카페 ‘Horizon’에서 맥주 한 캔 20,000동(1,000원)에 사서 파도 소리 들으며 멍 때리기 최고였죠. - 맛있는 음식과 합리적인 물가
로컬 식당 ‘Pho 75’에서 쌀국수 한 그릇 35,000동(1,700원), ‘Banh Mi Ba Lan’에서 반미 20,000동(1,000원)에 배불리 먹었어요. 주말엔 해산물 시장 ‘Cho Han’ 가서 꽃게 1kg 200,000동(9,500원)에 사다가 찜 해먹었는데, 신선함에 감탄했죠. - 편리한 도시 생활
빈컴 플라자 같은 쇼핑몰이 가까워서 생필품 사기 쉬웠고, 그랩 바이크로 3km 이동 25,000동(1,200원)이라 교통도 편했어요. 한강 다리 야경은 걸어서 20분 거리라 산책 삼아 자주 다녀왔어요.
아쉬웠던 점
- 우기와 습기
4월은 건기라 다행이었지만, 현지인 말로는 1011월엔 하루 34시간 비가 내린대요. 제가 갔을 때도 습도 80% 넘어서 빨래 하루 만에 안 마르고, 방에서 살짝 곰팡이 냄새 났어요. - 관광객 붐비는 소음
미케 비치 근처는 주말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여서 조용히 쉬고 싶을 땐 좀 힘들었어요. 한 번은 밤 10시까지 해변 클럽 음악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네요. - 인터넷과 언어 장벽
숙소 와이파이 속도가 10~20Mbps로 들쑥날쑥해서 업로드 느릴 때 짜증났어요. 로컬 식당에서 “Bao nhiêu?”(얼마예요?) 물어도 영어 답변 대신 손가락으로 숫자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죠.
살아보니 어땠냐면
치앙마이는 느리고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님만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노트북 켜고, 저녁엔 사원 근처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했죠. 반면 다낭은 활기찬 에너지가 넘쳤어요. 바다 보면서 반미 씹고, 한강 다리 건너며 사진 찍는 매일이 여행 같았어요.
어디 추천하냐면?
- 치앙마이: 조용히 일하거나 힐링하고 싶다면, 11~2월(최고 28도, 최저 15도) 가세요. 미세먼지 적고 날씨 쾌적해요.
- 다낭: 바다와 도시적 편리함 즐기고 싶다면, 3~8월(최고 35도, 강수량 적음) 추천해요. 우기 피하면 완벽하죠.
두 곳 다 한 달 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어요. 치앙마이의 도이수텝에서 본 노을과 다낭 미케 비치의 파도 소리, 둘 다 제 인생에 남을 기억이에요. 여러분은 어디가 더 끌리시나요? 질문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