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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주]북양식품 버터 오징어채
가끔 마실겸 들르는 집근처 월마트는 유통기한에 따라 식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장소가 있다. 입구 근처에 위치한 곳이라 보통 장바구니도 확보하기 전에 들뜬 맘으로 향하게 된다.
대략 키높이의 6단 짜리 진열대에 아래 위 가득 식품들이 그득하다. 야채나 계란과 같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 이곳으로 모인다. 보통 크래커나 초콜릿과 같은 과자류, 탄산음료나 맥주와 같은 음료류, 차와 커피같은 기호 식품부터 각종 양념, 통조림류도 빠질 수 없다.
보통 마트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가끔 수입 맥주들이 반값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놓이는 곳이라 진열대에 가까워 질수록 이내 마음이 들뜬다. 보통 가장 먼저 눈에 익은 맥주들이 있는지를 확인 한 후 그 다음으로 기타 다른 물건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나와 같은 취향이 많은 탓인지 보통 하루 정도 지나면 맥주류는 동이 난다.
확률적으로 되짚어 보면 수입 맥주를 할인된 값에 가져올 수 있는 날은 많지 않기에 돌아오는 길이 섭섭하지 않게 해줄만한 다른 전리품 들을 가져오게 된다. 이를 테면 버터 오징어채 같은.
읽을 수는 없지만 대략 빨간걸로 보아 마감임박,
호외라고 외치는 광장의 목소리 만큼 다급해진다.
중국에는 무수히 많은 회사들이 있고, 그 중 수없이 많은 식품 회사들이 있다. 중국의 먹거리 안전이야 지구촌 전체에 아성이 자자하지만 국제적 글로벌 체인인 월마트에 몇몇 제품들을 납품하고 있을 정도면 항간의 걱정즘은 잠시 모른체 할 수 있다. 고 뇌에 자기암시를 보내본다. 뒷면의 QR코드가 자그마치 2개. 생산 지역이 칭다오 인걸 보니 날때부터 맥주와 사이가 긴밀하다고 볼 수 있다. 칭다오의 짠내나는 바다가 떠오른다.
반값이라 두개나 데려왔다.
아래 위로 손으로 찢을 수 있도록 삐뚤삐뚤한 처리를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손과 왼손 좌우 바꿔가며 비틀어도 찢어지지 않는다.
맛은 익숙한 그 맛이다. 은은하게 버터향이 나기도 하고 맥주와 어울리게 짭잘하다. 먹고 난 후 뭔가 불량식품을 먹었다는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익숙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