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서점

평생을 드나들었어도
나를 알아보는 이 하나 없고
나 또한 얼굴을 익히고 있는 사람 하나 없는 곳.
그래서
내가 누구든 상관없이 맘 편히 찾을 수 있는 곳.
만원 안짝이면 원하는 것을 하나쯤 손에 넣을
수 있고
누구도 다급하게 이 책 좀 사라고 소매를 잡아
끌거나
막판 떨이 70% 세일이라며 확성기에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지 않아 좋은 곳.
무슨 일이 그리 급한지 앞사람을 밀치며 지나가거나
타고 있던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먼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사람은 아주 가끔만 있는 곳.

나는 오늘도 서점엘 간다.
일이 있어도 가고 없어도 간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가고
책을 사기 위해서도 가고
그냥 야채김밥이 먹고 싶어서도 간다.

할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작은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할 까.

그럴 때도 나는 서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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