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내가 사랑한 치앙마이 카페, Doi chaang coffee 도이창 커피

면 요리를 좋아하는 누군가는 자신의 일본 여행을 '면식수행' 이라고 붙였다. 나도 내가 겪은 치앙마이의 기억들을 어떻게 거창하게 붙여 볼까 고민을 하지만 좀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저 멋없이 카페 기행기 정도로 타협한다. 그렇다고 이름난 카페들을 두루 다닌 것도 아니고, 하나의 커피를 두루 맛본 것 또한 아니다. 그저 카페 천국이었던 치앙마이에서 그 날 기분과 카페의 분위기에 따라 하루하루 다르게 선택해 마신게 전부다. 어떤 메뉴에 대한 일가견이나 집착이 없다보니 메뉴를 정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는 부분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기본적으로 카페들이 프로모션 하는 계절메뉴 (사시사철 더운 치앙마이에 '계절메뉴' 라는게 있는걸까) 는 우선 후순위에 둔다. 심혈을 기율여 개발한 레시피는 아마도 계절상품으로 밀기보다는 주메뉴로 두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다. 나보다 먼저 카페에 도착해 주문을 한 다른 고객들의 음료도 메뉴 선택에 영향을 준다. 보통 나와 비슷한 연령대, 취향을 가졌을 만 한 고객이 시야에 있으면 빠르게 어떤 메뉴일지 가늠해 본 후 참고한다.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 이라면 더욱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무수히 많은 카페들이 있는 치앙마이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장소를 만나는게 쉽지 않다. 검색을 통해 이름 난 카페에 가보면 북적이는 사람들과 그로 인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 한 자리를 차지해 음료를 마시다 보면 다시 얼른 마시고 자리를 비워줘야 되는게 도리가 아닌가 하는 죄책감 등이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인지 맛으로 칭찬 일색인 카페들을 가보아도 내 특별하지 않은 미각을 만나 그저 그런 유명한 카페로 기억에 남아 버린다. 아마도 커피 맛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았다. 



 타페 게이트 쪽으로 걸어가다 우연히 만난 도이창 카페는 붐비지 않고 이름나지 않았다는 면에서 전혀 부담이 없었다. 주변에 유명한 명소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있지도 않다. 가게의 크기도 크지 않고 영업시간도 짧다.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는 영업시간은 파격적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2시 이후에는 다른 일을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2시가 넘어서도 테이블에 손님이 있으면 아버지로 짐작가는 분이 가게에 남아 있는다. 오전에 아침메뉴를 주문하게 되면 이 아버지로 짐작가는 분이 서빙을 해준다. 



  보통의 태국 카페가 그렇듯 시럽을 빼달라고 특별히 말하지 않으면 아메리카노 에도 시럽이 든체 받게 된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주문을 하면 특별히  주문을 하지 않아도 카라멜이 들어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카라멜에 특별히 악감정이 있지도 않고 맛도 훌륭해 그냥 마신다. 카페라떼를 주문 했는데 풍부한 우유거품과 카라멜까지 얹어 받으니 카푸치노나 카라멜 마끼야또를 주문하게 되면 어떤 커피를 받게 될 지 궁금해진다.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아늑하다. 한쪽 벽에는 기타와 우크렐레가 걸려있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얼음이 든 물을 갖다 준다. 더운 날씨에 걸어 이곳 을 방문하게 되면 이것 만으로도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얼음만 받아도 돈을 내야하는 다른 식당들과 달리 이 얼음과 한잔의 물은 무료다. 메뉴는 많지도 적지도 않을 만큼 적당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 커피가 있나 정도 생각해서 살펴보면 보통 있는 정도다. 스타벅스의 무수히 많은 옵션과 조합된 커피와 비교하자면 소박하지만 다양한 커피 종류와 차도 있다.

글을 쓰고 하루 살아가는 대화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소유한다



 주 고객은 주변의 게스트 하우스와 호텔에서 우연히 들른 여행객들과 현지인들. 여행 기간 내내 몇번이나 들러보니 현지인 비중이 꽤나 높았다. 보통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걸 보니 꽤 멀리서도 찾아오는 것 같다. 수다 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와 조용히 대화하고 안부를 묻거나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아늑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작은 실내 가득한 커피와 차 향기에 압도 된다. 지금 다시 이 카페를 회상해 봐도 언제나 문을 열고 들어 갈 때의 향이 기억에 남는다. 향기는 추억을 더욱 뚜렷하고 풍성하게 한다.


바닥의 검은건 커피인지 시럽인지 끝내 알 지 못했다.


주로 아침을 먹은 후 점심때 즈음 갔던 경우가 많아 아침 메뉴는 먹어 보지 못했다. 다른 여행객이 주문 한 걸 보니 사진과 정말 똑같이 나왔다.


거짓 없는 아침 메뉴판

 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도이창 커피를 내건 가게를 종종 보게 되는데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이름으로 해석하다 그게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의 프랜차이즈 카페 (와위커피, 로스트니욤, 블랙캐년 등)들은 같은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반면 도이창 커피는 간판과 가게의 이름들이 도아칭 커피가 아닌 경우가 많다. 저마다 가게의 이름을 따로 내걸고 한쪽 벽면이나 가게 내부에 도이창 커피의 심볼을 같이 내거는 식이다. 종종 길을 걷다 하얗고 동그란 면에 사람 얼굴이 그려진 도이창 커피를 발견하더라도 정작 가게의 이름은 도이창 커피가 아닌 식이다. 프랜차이즈 커피라기 보단 커피 브랜드 정도로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 


도이창 카페로 가는 길, 우연히 들리지 않으면 갈 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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